[ Part 1-4 ] 하룻동안 베이징 헤메기..3

< 이전 여행기                                                                               다음 여행기 >
50일 여행기 목록으로 가기♪



이화원을 나오긴 했는데..
시계를 보니 7시.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숙소로 가는길에 왕푸징에 들러 저녁을 먹기로 하고 일단 버스를 타러 갔다.

'타고 온 방향 반대 쪽으로 가서 버스를 타면 되겠지.'
라고 안일한 생각을 한게 첫번째 문제였다.

거기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오옷...
2층버스가 왔다.+_+
2층버스에 대한 동경을 하고 있던 터라 재명이 형을 꼬득여 신나하며 탔다.
물론 2층으로 올라가 제일 앞자리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게 두번째 문제였다.-_-

창문이 좀 더러운 것만 빼면 괜찮았다.ㅋㅋ
그렇게 신나하는 것도 잠시..
일정이 피곤했던 탓에 형과 나는 잠들어 버렸다.-_-

얼마나 잤을까..
번쩍 눈이 떠져 주위를 살펴 보는데 어라... 이상하다.
도시로 갈 수록 버스에 사람이 늘어야 할텐데 사람은 더 줄어 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광활한 논과 밭-_-

매우 당황스러웠다.
머릿속에서 여러 생각을 떠올려보지만 답이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남아 있던 사람들도 내리기에 일단 따라 내렸다.

도대체 여긴 어디란 말인가.
중국의 시골 풍경을 보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일단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간판을 확인했다.
그리고 노선도를 보면서 간판에 쓰여진 글자를 찾아보았다.

먼저 이화원 글자를 찾았다.
그리고 우리가 가야 하는 베이징남역도 찾았다.
그리고 그 반대편에서 우리 정거장 이름을 찾았다.

아.... 반대로 탔구나....-_-
시계를 보니 8시가 조금 못된 시간.
이화원이 베이징 외곽에 위치해 있는데 거기서 더 외각으로 30~40분을 버스로 달려온 꼴이었다.

나 덕에 좋은 구경하는 거라고 재명이 형을 달래며 건너편 정류장으로 가 버스를 기다렸다.

그러던 중 내 눈에 들어온 식당+_+
마을로 연결되어있을 법한 논, 밭 사이의 길 입구에 간판도 달려 있지 않은 식당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고기전골 같은걸 먹고 있었다.

난 또 형을 꼬셨다.
"어차피 이렇게 된거 저기가서 저녁을 먹고 가는거 어떄요? +_+ "

형은 완강히 거부했다.

지금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황에..
'날은 이제 어두워 지려는 시간인데 이런곳에서 밥을 먹자고? 미친거 아냐?'
라는 눈빛을 보이며 거부하는 형을 억지로 꼬셨다.
"이런 외진 마을 음식이 진짜 그 지역의 음식이예요.
이렇게 좋은 기회에 당연히 먹고 가야해요!!"

형은 결국 날 따라 식당으로 들어섰다.

식당에 있는 모든 사람의 시선을 받으며 빈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우리고 외국인으로 보이긴 하는가 보다.-ㅁ-
'어떻게 이런 곳까지 관광객이 온거지?' 라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왠지 뿌듯함을 느꼈다.ㅋㅋㅋ

식당 점원이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와 빤히 쳐다보며 메뉴를 줬다.
이렬수가...
글자만 나와있다.
눈치를 보다가 그냥 옆 테이블을 가리키며 "저거 주세요"라고 말했다.
우리말로 말했다.-_-

점원은 당황하며 다른 점원을 불렀다. 점원이 두명 우리 앞에 서있다.
다시 옆 테이블을 가리키며 "저거 주세요"라고 말했다.
역시 우리말로 말했다.-_-;

점원은 당황하며 또 다른 점원을 불렀다. 점원이 세명 우리 앞에 서있다.
이번엔 말을 하지 않고 옆 테이블을 열심히 가르켰다.

점원은 당황하며 결국 가게 주인으로 짐작되는 사람을 불렀다.
결국 네사람이 우리 테이블 앞에 서있다.-_-
답답한 난 결국 짧은 중국어를 내뱉었다.
"워 싀 한궈른!"

가게 주인으로 짐작되는 남자는 "아~" 라는 탄성을 내더니 메뉴판 제일 앞의 메뉴를 가리킨다.
그리고 뭐라뭐라 하는데 알아들을 수 가 있어야지-_-
내 나름대로 해석은 " 아.. 한국인이시군요. 그렇다면 이게 좋을겁니다. 아마도."
그래서 그냥 고개를 끄덕끄덕 했다.

알겠다고 메뉴를 가져가면서 뭐라고 묻는다.
"삐어?"
아... 맥주?
재명이 형은 강한 거부 의사를 보였고 그래서 안 먹는다고 했다.

그리고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고체연료에 불을 붙이고 간장같아 보이는 국물에 알수없는 고기(?)가 들어있다.
소의 위로 추측이 되었다.
그리고 밥이 한가득 나왔다.

신나하면서 난 먹는데 형의 표정은 별로다.
난 신나서 결국 맥주를 시켰다.-ㅁ-

그리고 결국 모두 다 내가 먹었다.-_-;;;;;
왠지 미안한 마음..

기분좋게 다먹고 그래도 먹은 음식 이름은 알아야겠다 싶어 이름을 물어보기로 했다.
종이에 '名?' 이라고 써서 점원에게 내밀었다.
점원은 웃으며 이름을 써 주었다.

이제 계산할 차례..
고기에 밥에 맥주까지 먹었으니 돈좀 나오겠다 싶었다.
역시 종이에 '¥?' 라고 써서 보여주었다.
'20'이라고 점원이 써주었다.

둘이 맥주까지 마시며 먹은게 고작 2800원?
우와~~ 라고 속으로 탄성을 지르며 지불하고 나왔다.
기분이 최고다.
뭔가 해낸 기분도 들고 뿌듯했다.

날은 이제 슬슬 어두워져 어둠이 내리고 있었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베이징남역으로 갔다.
남역에 내리긴 내렸는데..
또 문제다. 여기엔 왕푸징 가는 버스가 없나보다.;ㅁ;
버스 정류장에 있는 사람들을 잡아가며 물어보았지만 모두다 모른단다.;ㅁ;
친절한 한 분이 한쪽 방향을 가리키며 저기로 걸어가서 타라고 말하는 듯했다.-_-;;

그래서 그쪽을 향해 걸어가면서 인력거를 타보자고 형과 결정을 내리고 인력거를 잡아보기로 했다.
마침 우리를 발견하고 한 인력거(?)가 다가왔다.
오토바이를 인력거로 사용하고 있었다.
오토바이라 땡기지 않았지만 어린녀석이 고생한는 듯하기도 했고..
짧은 영어라도 할 줄 알기에 왕푸징을 얘기하고 15위안에 합의하고 탔다.

그런데 이녀석 잔머리를 굴렸다.-_-
어느정도 가더니 갑자기 너무 멀어서 안된다고 역에 내려주겠다는 것이다.
뭐 이런녀석이 다 있어-_-
라는 생각은 했지만..말도 안통하고 어쩔 수 없이 내렸다.
그리고 정신 없는 상황에서 15위안을 다 내주었다.

내리고 나서 아차 싶었다.
목적지까지 간게 아니니 돈을 다 줄 수 없는 노릇아닌가..
그러나 이미 인력거는 저 멀리 떠나고 없다.-_-

아무래도 이런식으로 관광객 속여먹고 사는가 보다라는 생각을 하며 비싼 경험했다 치자라며 앞에보이는 지하철로 내려갔다.

결국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 왕푸징 역에 내려 곧장 꼬치 골목으로 향했다.
밤이라 그런지 낮보다 사람이 많고 간판이 번쩍거리는게 번화가이긴 번화가였다.

꼬치골목에 도착했는데 이런..
폐장 분위기다.-ㅁ-
그러고 보니 이런저런 우여곡절끝에 10시가 되어서 도착한것이다.

구경이라도 해볼 심산으로 걸어가며 신기하게 꼬치구경을 하는데..
이 꼬치 파는 사람들이 한국어를 구사한다.ㅋㅋㅋ
무시하고 지나가니 일본어 중국어 다 나온다.-_-;;

선뜻 특이한 꼬치에는 손을 못내밀고 무난해보이는 과일절임꼬치를 먹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가격을 높게 부른다.
형과 내가 가진 돈을 합치니 총 18위안.

숙소까지 돌아가기 위해선 지하철 한번(3위안)에 버스를 한번(1위안) 갈아타야 하니 8위안(두명이니까)이 필요하다.
결국 쓸 수 있는 돈은 10위안.
근데 이 녀석들이 꼬치 하나에 10위안을 부르는것..

결국 눈구경으로 만족하고 가려고 하니 파는 사람이 다급하게 2개 10위안을 부른다.
솔깃해져서-ㅁ- 결국 사 먹었다.ㅋ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실 꼬치는 1~2위안 정도면 먹는다고 한다.-_-

어찌 되었든 그렇게 꼬치 먹기까지 달성하고 이제 숙소로 출발!

근데 집으로 한번에 가는 버스는 끊긴 상황-_-;;
우리가 뭐 그렇지..

지하철을 타고 国贸站[guo-mao]역까지 가서 C번 출구로 나갔다.
지하철을 타고 나니 남은 2위안.
참으로 가난하게 여행한다.-_-;;
이번에 버스를 잘못타면 우리는 숙소에 못돌아가고 전화도 할 수 없이 노숙을 해야하는 상황.-_-

막차가 11시라는 28번버스를 10시 50분에 탔다.
그런데 7번째 정거장에서 내려야 하는데..
정거장 세는게 왜 그리 어려운건지...
결국 잘 못세서 엉뚱한곳에 내렸다.
터벅터벅 버스가 가던 방향으로 걸었다.

그렇게 걷다보니 어젯밤 공항버스에서 내린 그 정거장이 나왔다+_+
숙소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신이 났다.
버스를 한정거장 먼저 내렸나 보다..

그렇게 우여곡절의 관광 하루를 마치고 숙소에서 푹 쉬었으면 좋았을텐데.......

숙소에 돌아와서 내일 쓸 돈을 환전하기 위해 사장님 방으로 갔다가 여행객을 만났다.
고려대를 나오셨다는 나이 지긋한 아저씨 한분이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고 계셨다.
그리고 앞에 보이는건 고량주+_+

결국 아저씨와 말을 트고 고량주를 얻어 마셨다.
중국집에서 배달시켜먹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깔끔함.
중국 시골에서 직접 담근 것이라고 자랑하시는 아저씨와..
어떻게든 한잔 더 얻어먹으려는 나의 술자리는 새벽 1시가 되어서야 끝났고..

난 그렇게 고단한 여행의 첫날을 마치고 침대에 뻗었다.


< 이전 여행기                                                                               다음 여행기 >
50일 여행기 목록으로 가기♪

by 영제 | 2008/06/23 13:22 | ♪ 50일여행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youngje.egloos.com/tb/194631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Linked at DREAM &amp; FLY .. at 2008/06/23 13:24

... 다음 여행기&gt;</a>50일 여행기 목록으로 가기♪전시회를 보고 나오니 자금성의 규모는 아무리 봐도 크다-ㅁ-금색 기와 너머로 금색기와.. 그 너머 금색...이런 곳에서 지내던 사신이 경북궁을 오면 거만해 질 수 밖에..그래도 난 경북궁이 더 아기자기(?)하니 이쁘다.빨간문에 파랑 바탕에 금색 글씨..내가 아는 중국의 느낌이다.이 하얀 돌들은 촉감이 좋았다. 땅덩어리가 넓으니 자원도 많고..돌도 많고..다시 커다란 공터가 나오고 그 뒤로 궁이 보인다 ... more

Linked at DREAM &amp; FLY .. at 2008/07/13 16:01

... </a><a href="http://youngje.egloos.com/1946313">&lt; 이전 여행기</a> ... more

Commented by 수윤 at 2008/06/25 00:17
등록된 포스트가 없습니다.
[새글쓰기] 메뉴를 눌러 새로운 포스트를 올리시기 바랍니다
Commented by 영제 at 2008/06/26 09:15
오냐-ㅁ-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