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을 5시간 자고 일어났다. 그동안 누적된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는 달콤한 낮잠. 꿈을 꿨다.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오기전에 만난 녀석들도 있었고 못 만나고 온 사람들도 있었다. 잘 지내냐는 말에 "그럼, 무척이나 잘 지내고 있지." 라고 대답했다. 그럼 지금 어디 사는데? "밴쿠버에..." 그러고 보니 그럼 내가 이 사람들을 어떻게 만나고 있지 싶더라. 아, 꿈이구나. 그런 생각이 든 이후로 더 많은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났다. 이런 경험은 또 처음이네.
어쨌든 무진장 개운한 낮잠을 취하고 나서 일어나 요리를 했다. 룰루~♬. 파프리카를 반 개 썰고, 냉동새우를 덜어내서 해동시키고 끓는 물에 파스타 면을 삶았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 흥얼대며 요리를 마치고 피클을 덜어내고 냄비에 다시 물을 끓였다. 내가 만든 파스타여서 그런지 참 맛난다. 먹는 동안 끓는물에 옥수수를 넣고 삶았다. 오늘 후식은 옥수수 :)
배도 부르겠다. 침대에 다시 자리잡고 앉아 컴퓨터를 한다. 마침 플래시 몹 동영상이 올라와서 구경한다. 플래시 몹 동영상은 언제봐도 기분이 좋다. 특히나 서로 소통없이 지내던 사람들이 어느날 갑자기 모여 하나된 춤을 추는 그 행위가 들뜨게 한다. 어벙벙 하게 보는 구경꾼들 보는 재미도 있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일탈과 축제의 공간으로 바뀌는 그 분위기가 참 좋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하루 잠깐의 변화가 주는 기쁨이랄까. 그래서 기분이 업되어 여러 플래시 몹을 찾아본다.
Black Eyed Peas(BEP)가 참여한 플래시몹
노란색 옷 입은 사람이 오프라 윈프리다. 시카고 공연당시 오프라 윈프리만 모르는 플래시몹. 단체로 춤을 추는 사람들의 얼굴의 환희가 고스란히 전해져 기분이 좋다. 뭐 어찌되었든 기분이 좋아 하루종일 BEP 노래를 듣고 있다. 얘네 노래는 뭐 하나같이 다 흥행곡 뿐이네.

어제 English Bay의 불꽃놀이. 제일 기쁜 사실은 불꽃놀이가 아직 3번 더 남았다는 것!!
여름의 Vancovuer는 정말 좋다. 괜히 살기 좋은 도시 1위에 뽑히고 하는게 아니라는 걸 몸소 체험하고 있다. 어젯밤엔 하늘 가득 터지는 불꽃놀이를 해변에서 보고 오늘 아침엔 잔잔한 물에서 카약을 타면서 물개 모자(母子)를 보았다. 정말 이렇게 놀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잘 놀고 있다. 불꽃놀이는 3번 더 남았고 카약도 다시 타러 갈거고 주말마다 작은 축제들이 곳곳에서 열린다.
일자리를 되도록 빨리 구해야 겠지만 구하기 전까진 이 여름을 즐겨야겠다. 매일이 축제 같은 날들을 보낼 순 없겠지만 지금은 즐겨야 할 때라 굳게 믿고 있다. 즐기자, Vancouver의 여름은 짧다.



덧글
근데 전 플래시몹 동영상만 보면 왜 눈물이 날 것 같을까요... 완전 주책 -_-;;
저 잘 놀고 있나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