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생활 45일. 난 무엇을 했나.
느즈막히 일어난 토요일 아침 점심. 간단하게 초코 머핀과 우유로 배를 채우고 노트북을 껴들고 침대에 누웠다. 오늘은 정리 좀 해보고 싶다. 밴쿠버에 온 지 45일이 된 지금까지 난 여기서 무엇을 했을까.
#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
- 핸드폰 구매하기
집 빨리 구하고 일 구하기 위해선 필수. 도착한 당일 한인 핸드폰 샵 못 찾아서 TD 타워 Fido에서 개통.
- 집구하기
호스텔 하루 예약하고 오는 무모함을 선 보인 댓가로 둘째날은 방 구하는데 올인. 가까스로 구해서 둘째날에 North Van에 자리잡다.
- SIN 넘버 받기
우리나라로 따지면 주민등록번호. 가서 신청만 하면 되는 거라서 도착 당일 처리. 집 구하기 전에 신청 한거라 2주뒤에 다시 방문해서 카드 수령. 신청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번호를 알려준다. 번호만 알아도 모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일찍 받아서 나쁠것 없다.
- 운전면허증 교환하기
이력서에 운전면허증 관련 한 줄 더 써 넣을 수 있고 신분증으로 활용도 요긴하니 한국 면허증 있으면 가져와서 교환하는게 좋다. 한국 영사관에서 공증을 받아 ICBC에서 접수 하면 2주후에 날라온다. 수수료가 꽤 들지만 요긴하다.
- 은행 계좌 만들기
TD 타워의 TD뱅크에서는 3일 뒤에나 약속을 잡아 줄 수 있다고 해서 그냥 호스텔 주변의 TD뱅크에다 바로 다음날 약속잡고 둘째날 아침 계좌를 열다. 이 은행원과는 친해져서 이메일 주고 받는 사이가 됐다 =_=;;
- 도서관 카드 발급받기
현재 주소와 내 이름이 같이 들어간 서류나 우편이 있으면 만들 수 있다. 운전면허증 교환 신청서를 사용하여 만들었다. North Van 도서관과 Vancouver Public Library 둘 다 만들었다. 다운타운에서 도서관엔 물마시라 가는 경우가 많다 ;;
- 일구하기
Canada No.1 fine dinning restaurant라 자부하는 곳에 일자리를 구했다. 운발이 많이 작용한듯 하고 유니폼 받아서 트레이닝 날을 기다리고 있다. Canadian 둘과 오리엔테이션 듣는데 말 따라잡느라 머리 부셔지는 줄 알았다. =_=
- Volunteer 구하기
Science World에서 9월 부터 전시하는 Body World의 볼룬티어로 뽑혔다. 내년 1월 전시가 끝날때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시간에 3시간씩 일한다. Aquarium에서도 구해볼까 했지만 일 구하는것과 겹치면서 포기. 조금 아쉽다.
- 자전거 사기
$50 불에 꽤나 괜찮은 자전거를 중고로 샀다. Coquitlam까지 사오는 수고를 했지만 대만족. 자물쇠랑 헬멧 사야한다.
- UBC 실험&설문 참가
UBC 캠퍼스내의 게시판을 보면 종종 설문이나 실험 차가 홍보물이 붙어 있다. 보통 20분에서 30분 사이면 설문이나 실험이 끝나는 편이다. 사례비는 $10불. 두 번 참가해서 $20불 벌었다. Canada에서의 첫 수입.
# 문화 생활 하기
- 길거리에서 영화보기 E.T.
그랜빌 스트릿에서 보여주는 야외 상영회에서 재밌게 봤다. 사람들이랑 같이 야외에서 보는 것도 좋더라.
- 화요일에 영화보기 -인셉션, 솔트
자막따윈 없지만 정말 보고 싶어서 봤다. 내용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답답하긴 하더라. 다음주엔 토이스토리3 보럭 갈거다. 화요일엔 $6이면 영화를 볼 수 있다.
- 화요일엔 Art gallery - 도네이션 데이
역시 화요일 오후 5시 이후로 도네이션 데이로 기부금만 내면 들어갈 수 있다. $5, $2 내고 두 번 다녀왔다. 전시 바뀌면 또 가봐야지.
- 책 빌려보기
빌린 책 수로는 20권이 되는 듯 한데 정작 읽은 책은 1권이 전부. 아무래도 영어책이다 보니 한 권을 끝까지 읽어내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욕심은 있어서 계속 반납하고 빌려오는 생활이다.
- Book sale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Book sale 저렴한 가격에 책을 살 수 있다. 2권 사왔다. 아직 읽지는 않았다.
- 길거리 공연 보기
길거리 공연이 참 많다. 나랑 잘 맞는 공연들은 가다가 멈춰서 듣기도 한다. 팁으로 동전을 던져 준 적은 없다.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라 미안합니다. 가끔은 큰 공연을 길을 막고도 하는데 부담없이 끼어들어 즐기기에 좋다.
# 놀러 다니기
- 시애틀 당일 치기 여행
같은 집에 사는 Rod의 제안으로 그의 절친 Martin과 당일치기로 Seattle다녀왔다. 차를 렌트해서 편하게 다녀왔다.
- White Rock 놀러가기
거의 미국 국경쪽에 있는 White Rock에 다녀왔다. 썰물에 부드러운 모래뻘이 드러나는 해변가였다. 정작 White Rock은 초라했지만 젤라또 아이스크림이 좋았다.
- Surrey Aldergrove fare
퍼레이드 보러 갔다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퍼레이드는 못 보고 축제만 즐기고 왔다. 서부의 총잡이 아저씨, 아줌마들을 볼 수 있었고 간단한 놀이기구 하나 탔는데 재밌었다.
- Japanese fare
Powel거리에서 열렸던 조그마한 축제. 공연은 조금 허접했지만 구경하는 재미는 있었다.
- Deep cove 카약타러가기
카약을 타려면 Deep cove로. 2시간 동안 카약탔는데 신났다. 물개 모자(母子)도 구경하고 신나는 경험. 카약 타고 나서의 도너츠도 일품.
- Cailano suspension Bridge 무료 방문 2회
Rod가 일하는 직장이라 공짜로 두 번 들어갔다. 테마파크처럼 잘 되어 있다. 특히 맥주마시면서 small concert를 즐기는게 좋았다.
- Canada Day parade 구경
캐나다의 축제. 각종 행사와 볼거리가 많았다. 마지막 퍼레이드는 시내의 모든 동호회며 기업이며 공직자가 다 참여한 듯 했다. 첫 퍼레이드 관람이라 좀 신기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적당히 보다 돌아왔다.
- Pride parade 구경
게이 퍼레이트라 신기하게 구경했다. 좀 벗은 사람이 많다는 점을 제외하곤 퍼레이드는 비슷비슷하더라. 다양성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본 날.
- Capilano Dam + Hatchery 구경
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는 비싼 돈 주고 들어가야 하지만 댐과 해처리는 무료다. 댐에서 물 떨어지는 모습 보는 것도 장관이며 해처리에서 연어가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모습을 보는것도 좋더라. 댐 근처는 피크닉 가기에도 좋아보였다.
- UBC 구경
캠퍼스가 크고 캠퍼스를 둘러싼 해변은 누드 해변이라 구경할 거리가 좀 있다.
- Stanley Park.
걸어서 휘젓고 다니고 자전거 타고 주변을 한바퀴 돌기도 하고. 그냥 쉬러도 갔다. 다운타운 크기의 숲이 다운타운과 붙어 있다는게 참으로 좋다. 여기 참 좋다.
- Light house Park.
웨스트 밴쿠버에 위치한 등대 공원. 솔직히 등대밖에 볼게 없긴 하지만 자전거 타고 가는 길이 참 좋았다. 해변가를 따라 지어진 집들이 이 밴쿠버 동네에서 제일 비싼 집들이라 하더라.
- Gas town + China town + Granville island
하루 쭉 걸어서 다운타운 외곽을 돌았다. 구경거리도 많고 걷기도 좋고.
- 불꽃놀이 4회 + 1회 관람
불꽃놀이 정말 좋아. Canada day때 멀리서 보고선 아쉬움에 가득차 불꽃놀이 대회 때는 English Bay에 가서 관람했다. 4개팀이 하는 것을 다 보았다. 스페인 맥시코 중국 미국 순으로 개인적으로 순위를 매기고 싶다. 스페인팀이 우승했다.
# 먹으러 다니기(외식)
- Stepoes Greek
적당한 가격에 배불리 먹을 수 있다. 늘 줄 서 있는 사람이 많다.
- Wings
치킨 윙 먹기에 좋았다. 저렴하다고 갔는데 많이 먹어서 돈이 좀 많이 나왔다. =_=
- Santoka-ramen
다운타운에서 제일 괜찮다는 라멘집. 정말 좋았다. 느끼한게 딱 내 스타일.
- Juno's sushi
나름 괜찮다는 스시집이라고 알고 갔는데 정말 괜찮더라. 오이시.
- India buffet
저렴하게 배 채우기에 좋은 곳. 떠먹는 카스테라가 인상적이었다.
- IKEA & Costco
간단하게 때우기에 참 좋은 곳. 먹으러 IKEA나 Costco가기도 한다. 저렴하고 괜찮다.
- Suraku
돈부리 괜찮더라. 돈도 그렇게 많이 안나왔고 잘 먹었다.
- Milestone
얻어 먹은 연어 새우 스파게티. 감동의 도가니였음.
- BBQ 파티
Costco에서 장봐서 공원가서 BBQ파티 했다. 소고기가 예술이었다. 10불에 고기에 과일에 샐러드까지 배불리 먹고도 남겼다. 한 번 더 해야겠다!
# 쇼핑은 어디서.
- Costco
식재료는 거의 여기서 구입. 다른 곳이랑 가격 비교이후론 더더욱 다른 곳에서 사기 힘들어 지더라.
- IKEA
헤이즐넛 쵸콜렛이 딱 내 스타일이다. 머그컵도 하나 사왔고 그냥 아이쇼핑으로만 가도 좋다.
- Extra Food
집앞에 있는 대형 마트라서 조그만 분량 살때는 여기간다. 마늘과 파스타 면을 샀다.
- Safe way
역시 집앞에 있어서. 다른 것은 못사겠고 계란만 샀다.
# 술 마시기
- wine 두 병
10불 안쪽으로도 괜찮은 와인을 살 수 있어서 두 병 사 마셨다. 얼른 또 한 병 사러 갈 듯. 화이트 와인만 두 병 사 마셨는데 좋더라.
- 맥주 3병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에서 그랜빌 아일랜드 브류 맥주 2명 마시고 집에서 도수 강한 맥주 한 병 마셨다. 맥주 사오는게 무거워서 아직 집엔 안 사들고 왔지만 조만간 짊어지고 올 듯.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이렇게 돌아다닐 순 없을것 같아서 일 구하기 전까지 기를 쓰고 돌아다녔다. 45일 중에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날 하루. 하루 평균 대중교통 이용횟수 4~5회. 열심히 잘 다니고 있다.



덧글
미안합니다. :)
하핫 하루만 출근하는 기쁜 한주가 시작되었당 :)
승혜/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여기서 둘이 대화하는겁니까 =_=
잘 논 듯 =_=
이제 일해야지 ㅋㅋㅋ
주소는 네이트온으로 알려줄게 내가 보이면 말을 걸렴 ㅋ
살려줘요
여긴 천국임ㅋㅋㅋ
저도 45일쯤 되면 뭐했나 한번 쭉 써봐야겠어요ㅋㅋㅋㅋ
후회하는 일 없도록 소중한 추억들 많이 만드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