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았던 Vancouver Island 1박2일 자전거 여행 @ Canada



가벼운 관광으로 계획하고 떠난 여행을 철인 삼종경기로 끝낸 Vancouver Island 간단한 여행 정리.


# 정말 가벼운 관광으로 다녀올 생각이었다. 도시간의 이동은 버스로, 도시내에서의 관광은 자전거를 타고자 했던 여행이었지만 비싼 버스비에 좌절하고 도시간의 이동은 자전거로, 도시내에서의 관광은 걸어서 했다.


# Vancouver Island에 들어서 이동은 온전히 두 다리와 자전거 두 바퀴로만 이루어졌다. 자전거로 달린 거리가 대략 170km. 첫날에 50 km 정도 달리고 둘째날엔 120km 달렸다. 내가 자전거인지 자전거가 나인지.. 자전거와 물아일체가 되는 경험도 했고 엉덩이가 없어진 느낌을 받기도 했다. 앞타이어 펑크로 생애 첫 히치 하이킹도 해 본 여행이었다.


# 로드킬 당한 동물도 많이 봤고 살아있는 야생동물과 가축도 많이 봤다. 바다표범, 사슴, 뱀, 말, 고양이, 들쥐, 새, 알 수 없는 곤충들. 캐나다의 자연을 느끼고 돌아온 여행이었다.


# 잊지 못할 추억하나 새기고 왔다. 욱신거리는 허벅지가 여정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다. 눈은 더할 나위 없는 호사를 누렸지만 엉덩이와 허벅지는 모진 고문을 당했다. 정말 좋은 여행이었지만 같은 코스로 같은 방법으로 다시 가라고 한다면 절대로 안갈거다. =_=


# 꽉 채운 1박 2일 여행. 토요일 아침 6시 45분에 집을 떠나 일요일 밤 12시 45분에 집에 도착했다. 총 42시간의 여행.


# 1박 2일의 여정.
첫째날 : North Vancouver - Tsawwassen ferry terminal - Swartz Bay ferry terminal - Victoria
둘째날 : Victoria - Duncan - Chemainus - Nanaimo - Horshoe Bay ferry terminal - North Vancouver


# 지출 계획 - $100
총 지출 내역 - $116 (타이어 튜브 교체 $16)

숙박 - $ 29.2 (오션 아일랜드 호스텔)
교통(Ferry) - $31.55 (자전거 운반비 $4불)
엽서+우표 - $6.05
식비 - $28.08
맥주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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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계 $99.88





# 아침은 집에서 먹고 출발 (달걀 후라이 2개 + 시리얼&우유)
점심 (야생 블랙베리, 싸들고간 블루베리 & 드라이 망고)
저녁 (Barb's - Fish & chips)
아침 (푸라면 - 집에서 싸들고감)
점심 (야생 블랙베리, 싸들고간 블루베리 & 드라이 망고)
저녁 (Subway - 생애 첫 서브웨이를 Nanaimo에서 =_=)




# 사진은 약 500장 정도 찍었다. 빅토리아 사진 찍기 좋더라. 야경이 특히나 이뻤음. 사실 사진은 더 찍고 싶었으나 자전거 속도를 줄일 수 없을땐 그냥 눈으로만 담았다.




# Swartz Bay 선착장에서 Victoria 까지 자전거 길이 참 좋더라. 이 구간은 정말 추천. 하지만 거리가 꽤 되니 시간이 넉넉한 사람이거나 자전거 타는거에 자신있는 사람에게만 추천. 약 40km. 욕심 부린다고 중간에 해안 길로 빠졌는데 언덕을 몇개나 넘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바다를 옆에 끼고 달리는 기분은 참으로 좋다. 오르막에서 욕을 그렇게 해대다가 내리막 끝에 펼쳐진 푸르디 푸른 바다를 보면 고생한 거 다 잊어버린다. 특히 Victoria 근처의 해변 길은 최고. 지중해의 해변 부럽지 않더라. Kite Boarding 하는 사람들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바람타고 하늘을 날기도 하는 모습에 정말 해보고 싶더라.




# 가격적인 면도 있고 거리도 있고 시간도 걸리고 해서 부차트 가든은 생략했다. 하지만 자전거 타면서 수백개의 개인 정원을 감상할 수 있으니 만족이다. 정말 집 앞 정원들을 잘 꾸며놓았더라. 집도 한결같이 다 이쁘고.




# Victoria는 19세기 말, 20세기 초 지어진 건물이 많아서 유럽 분위기를 지어낸다. 건물들이 낮아서 도시 자체가 오래되 보이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야경 사진 찍기도 좋고. 관광객도 많고. 관광의 도시 오오라를 마구 뿜어내는 도시.




# Duncan은 토템폴이 유명한 마을이다. 여러가지 토템폴을 볼 수 있는데, 밴쿠버에서 토템폴을 많이 봤다고 했지만 새로 보이는 토템폴도 많더라. 마을 한 가운데를 기찻길이 지나고 있다.



# Chemainus는 벽화로 유명한 마을이다. 매우 작은 마을인데 거의 모든 건물에 벽화가 그려져 있다. 벽화마다 번호를 매겨놓았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받은 안내 지도 들고 걸어서 둘러보는데 1시간 남짓 걸렸다. 정말 작은 마을.



# 야생 블랙베리를 엄청 따먹었다. 점심으로 때울정도였으니 거의 한 바구니 정도를 먹어 치운듯 하다. 진짜 맛있었다. 곰이 연어 못잡을 때 베리류로 배 채운다고 해서 그깟걸로 뭘 채우나 싶었는데 채워지더라. 게다가 맛있기 까지해! 곰이 먹는건 다 맛있다. 벌꿀, 벌집, 연어, 베리... 아, 블랙베리 엄청 먹고 그날 저녁에 쾌변했다.




# 여행기를 쓸 수 있을까 ㅠㅠㅠ



덧글

  • 랭보 2010/08/25 19:00 # 답글

    1. 야생 블랙 베리가 길바닥에 막 뒹군단 말여요?
    2. 완전 짠돌이네. 뭐이 도시락 까지 싸다니누?
    3.욱인 잘 때마다 캐나다 가서 살래, 캐나다 가서 살래, 하고 있어요.
    한국 날씨 너무 후지다고. ㅋㅋ







  • oskar 2010/08/25 19:06 #

    1. 야생 블랙 베리가 길에 널렸어요. 정말 한 포데기 싸오고 싶을 지경이었어요. 이쪽지방에 특히 많은가봐요. 사실 제가 사는 집 뒷마당에도 널렸어요 =_=;;
    2. 가난한 외국인 노동자 잖아요. 여긴 사먹는게 너무 비싸서 어쩔 수 없어요ㅎㅎ
    3. 여기 날씨 정말 좋아요. 벌써 가을에 접어들기 시작한 것 같아요. 긴팔 옷은 꼭 챙겨다니니까요. 하긴 여름도 습하지 않으니 참 좋더라고요. 그래서 밴쿠버의 여름은 끝내주죠. :)
    4. 욱이는 좋은 경험 하고 갔네요 ㅎ
  • 2010/08/26 08:5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oskar 2010/08/26 19:34 #

    혼자 여행했으니 제 손이 맞습니다 ㅋㅋ
    한국에선 가계부 안쓰는데 꼭 여행가면 가게부를 그렇게 잘 쓰게 되네요 ㅋㅋㅋㅋ

    :)
  • 최양 2010/08/26 08:51 # 답글

    곰스카


    저 맥주는 어딜가나 꼭 껴요 ㅋㅋㅋ
    아 잘 지내고 있군요.

    예쁜 사진 더많이!!!!ㅋㅋ
    몸 건강하고요!
  • oskar 2010/08/26 19:36 #

    오오 곰스카 마음에 들어요 ㅋㅋㅋㅋㅋㅋ

    여행에 맥주가 빠지면 섭하잖아요. 여기 허니 브라운 맥주가 그렇게 맛이 좋아요. 달짝지근하면서 시원한 맛? ㅋㅋㅋㅋ 오늘은 보드카 베이스로 한 칵테일 한 잔 했네요 =_=

    고마워요 ㅎ 사진 더 올릴게요 ㅎ
  • 랭보 2010/08/26 10:39 # 답글

    길에 널린 야생 블랙베리 마니마니 따서 쨈 만들었다가
    한국 올 때 가져오시라요. 도무지 상상이 안되는 환경이라..ㅎㅎ

    캐나다 작가들이 쓴 동화,
    꼬마거북 플랭클린이나 곰돌이와 숲속 친구들 보면
    그런 장면들 많이 나오지만 동화인줄 알았지요.

    나도 가고 싶다.
    블래베리 따먹어 봤으면....



  • oskar 2010/08/26 19:38 #

    따서 모아지는대로 제가 다 먹어버려서 =_= 잼 만들정도로 모이지 않을거에요 :)
    그리고 뭐든 여기서 만들면 다 짐이 된다 생각되서 다 먹어 해치우자 라는 생각으로 살아가고 잇어요 :)

    꼬마거북 프랭클린이 캐나다 작가였군요. 여기 야생 베리 정말 많아요ㅋ 블루베리도 있는것 같은데 그건 제가 아직 수확을 안해봐서 못 따먹겠어요. 정말 블루베리가 맞는건지 의심이 가기도 하고 해서요. 하지만 블랙베리는 이제 보이는대로 따먹고 있어요 ㅋㅋ
  • 2010/08/26 21:2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oskar 2010/08/27 06:39 #

    나도ㅠㅠㅠㅠ
    어제 피곤했는지 정말 늦잠잤어 =_=
  • 승혜 2010/09/03 14:34 # 삭제 답글

    곰이 먹는건 원래 다 맛있어

    곰 고기도 맛있대...
  • oskar 2010/09/04 08:19 #

    곰 고기는 별로 먹고 싶지 않은 느낌이에요 =_= 여기 곰 중엔 사람을 잡아먹는 곰도 있대요...
  • 콩딸라 2010/09/05 23:58 # 삭제 답글

    저도 블랙베리 너무 좋아하는데..
    블랙베리로 만들어진 무언가만 먹어봤지 블랙베리만을 생으로 먹어본 적이 없네요.
    사진 보면서 먹어보고 싶어졌습니다.ㅋㅋ

    올리신 몇 장의 사진만 봐도
    말씀하신 대로 사진 담아두고 싶은게 너무 많았을 거라 느껴져요.
    ㅎㅎ
  • oskar 2010/09/06 04:43 #

    정말 맛있어요. 블랙베리 처음엔 이게 뭐야 이상해 했는데....
    지금은 한주먹씩 쥐어서 입에 털어 넣고 있어요 ㅎㅎ

    정말 좋은 여행이었어요. 내가 무슨 복을 타고나서 이렇게 좋은 것들을 마음껏 보는 건가라는 생각도 할정도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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