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걷는다. @ Canada



걸었다. 목적지는 정해져 있지만 가는 길은 그저 발에 맡길 뿐이다. 발이 걸어가는대로 그저 걷는다. 걷기를 참 좋아한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여행하기엔 시속 5km의 속도가 딱 좋다. 하루하루 집에서 출발하는 것과 돌아오는 것은 혼자만의 여행이다. 중간에 누구를 만났건 간에 집을 떠나는 길과 돌아오는 길은 언제나 나혼자 걷는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음악이나 며칠전의 라천을 들으며 걷는다. 옷은 언제나 따뜻하게 입는다. 장갑은 끼지 않는날도 가방속에 있다. 언제든지 걸을 준비가 되어있다.

이사를 한 후로 다운타운까지 걸어서 갈 수 있게 되었다. 거리는 꽤 된다. 5~6km. 딱 한 시간에서 조금 넘게 걸리는 거리.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다운타운으로 나가거나 들어올때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걷는다. 눈에 저 멀리 보이는 꽤나 멀어보이는 곳이 고작 한시간만에갈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바다와 강물의 중간 정도되는 물 위를 건넌다는 것도 참 기분좋다.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하게 되고보이는 풍경들을 눈이나 사진으로 담는 것이 즐겁기도 하다. 무엇보다 그냥 걷는것이 좋다.

버스를 타거나 차를 타고 지나가면 그냥 스치듯이 지나가는 거리의 풍경들이 걸으며 지나갈땐 하나하나 살아있다. 언제든지 발걸음을 멈춰서 내가 원하는 만큼의 시간을 가지고 대상을 바라볼 수도 있고 내 속을 들여볼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꿈으로만 남아있을 1년간의 해외생활을 하는 난 정말 행복한 사람이구나. 가지지 못한 것보다 가진 것에 집중하는 생활. 남들보다 느린 1년 혹은 2년, 아니 어쩌면 몇 년을 살 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하나의 조급함도 없다. 영감의 소리를 들어도 난 딱 이 속도감이 좋다. 시속 5km. 남들이 다 달리더라도 이렇게 뚜벅뚜벅 걷는다. 내 속도에 맞춰 걷는다.


버스비를 아끼려고 걷는건지 걷는게 좋아서 걷는건지, 가끔은 헷갈리기도 하지만. 확실한 건 난 걷는게 참 좋고, 그 좋은 행동을 하는 것으로 버스비도 굳힌 다는 것.


덧, 사진 속의 다리는 밴쿠버의 명물. 사자 문 다리.

덧글

  • daamn 2011/01/14 00:31 # 답글

    좋네요, 언제든지 걸을 준비가 되어 있는거.

    저도 걷는거 좋아하는데 한국은 요즘 너무 춥네요.
    단단히 무장을 하고도 집으로 쫓기듯 돌아올때가 많아요.
  • oskar 2011/01/14 08:36 #

    한국 정말 춥다고 하더군요. 여긴 그렇게까지 추워지지 않아서 좋네요. 비가 자주오는 것만 빼면요 :)
  • 2011/01/15 01:3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oskar 2011/01/15 09:33 #

    살아계시군요 ㅋㅋㅋㅋ
    포스팅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1인.

    라천 한국에선 안들었는데..
    여기 와서 한 두편 듣다가 푹 빠졌어요 :)
    뭔가 마이너 하면서 변태스럽고 찌질한거 같으면서도 유쾌한게 제 스타일이에요 ㅋㅋㅋ

    잘 지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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