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light Saving Time이 시작 되었다. 시계를 한시간 전으로 돌리면서 얘네들은 매년 이 귀찮은 일을 하는구나 싶었다. 시계를 한 시간 돌려서 얻는 점은 해가 늦게 진다는 점. 6시에 지던해가 7시에 진다. 물론 모두의 시계만 돌아갔을 뿐이지만 그 한시간 후의 일몰이 봄 기운이 나게 한다. 여름이 멀지 않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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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작성한 '밴쿠버 생활 45일 동안 한 일'들을 훑어 보았다. 무엇을 저리도 많이 했을꼬. 일을 늦게 구한 편이었고, 해는 무척이나 늦게 졌으며, 날은 하루하루 쨍쨍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새로운 때였다.
이제 여기에 머물 날이 약 45일 혹은 50일 정도 남았다. 남은 날들 동안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조금은 더 부지런해질 필요는 있겠다. 그렇다고 조급해 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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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와서 이제껏 내가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한 번도 안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건 한국생활이 그립지 않아서도, 여기 생활이 너무나도 좋아서도 아니었다. (사실 여기 생활이 조금 좋긴 하다.)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말을 아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의 생활은 잠시 뿐이라는 것 때문에 한국을 그리워할 시간에 이 곳 생활을 즐기기 더 바쁜게 아닌가 싶다.
시간적 제약은 그 시간들을 값지게 만든다. 학교생활도 그렇고, 여행도 그렇고. (군대생활은 아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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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륨과 아몬드를 챙겨 먹고 있다. 몸관리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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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바쁜 레스토랑 주방에서 소리치며 요리하는 내 모습이 이젠 자연스럽다. 일하는 동료들도 이제 하나 둘 내가 떠난다는 사실을 알기 시작했다. 가지말라는 말을 하는 애들이 있다. 너 대신 다른 애를 한국으로 보내줄테니 너가 남으라는 녀석도 있다. 은근은근하게 정이 많이 들었다. 몇명은 나 가기전에 파티를 열자고 한다. 그래주면 나야 고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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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갈때마다 DVD를 빌려오고 그 DVD를 반납하러 매주 적어도 한 번은 도서관을 간다. 도서관을 가는 길은 언제나 실망을 주지 않는다. 화단마다 꽃을 많이 심었다. 몇몇 나무는 붉은 빛이 감돌고 꽃봉우리를 올리는 모양이 벚꽃 인듯 했다. 바다 근처에 사는 것은 참 좋다. 특히나 걸어서 바다에 갈 수 있는 거리에 사는 것은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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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도 손으로 쓰는 것이긴 하지만.
게으른지라 매일 쓰지는 못하고 이틀이나 삼일에 하루 꼴로 쓴다. 일기를 쓴 날은 쉽게 잠이 든다. 머리가 가벼워서 그런지도 모르지. 일기는 머리를 비워내는 일과이기도 하고 미래의 나에게 쓰는 편지와도 같다. 지금 쓰는 일기장은 2007년의 일기도 담겨있다. 2007년의 나와 2008년의 내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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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행 계획은 지지부진이다. 걱정도 안된다. 다만 여행 수단을 빨리 정할 필요는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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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비카인드 리와인드, 시리어스 맨,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
지난주에 본 4편의 영화. 모두 좋았다. 비카인드 리와인드만 처음 본 영화였는데, 기대없이 봐서 그냥 웃으면서 볼만했다. 이건 영화보다 DVD에 담긴 추가 영상이 좋았다.
아바타는 보고나서 지난번 쓴 감상평을 봤는데 어쩜그리도 느끼는 점이 똑같은지. 다시 봐도 눈이 즐거운 영화는 좋다.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는 볼수록 좋다. 마지막 총이 등장하는 장면은 정말 크게 웃었다. 어쩜 이렇게 선을 확실히 그어줄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몇번이고 다시 볼 듯 하다. 스칼렛 요한슨이 이뻐서 그런건 아님.
시리어스 맨은 술술 흘러가면서 주인공을 구석으로 몰아넣는 모습이 참 대단하다 싶다. 끝까지 봤으면 좋았을텐데 중간에 DVD가 튀어서 끝까진 못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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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그래서 도서관 가는길이 언제나 좋아요. :)
바다를 자주 보니까 바다 근처에 살다가 바다 없는 곳으로 이사 간 사람들이 얼마나 바다를 그리워 할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황사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