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을 들어요. 크리스마스시즌은 짧아요. by oskar



인간은 참 이상해, 하고 나는 말했다. 왜요? 하는 그녀의 입에서 터무니없이 분명한 입김이 피어 올랐다.

벌써부터 캐럴을 틀고 말이야... 올드 랭 사인조차 두 번이나 들었지 뭐야.
그만큼... 아쉬워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아쉬우니까... 곧... 이렇게 가버리니까.
왜 미리 아쉬워하지? 그때 가서 해도 되잖아?
어쩌면 그 순간 아쉬움이 사라지기 때문이겠죠. 이제 더는 어쩔 수 없으니까. 아쉬워해봐야 아무런 소용도 없는거니까...
정 그렇다면 봄부터라도 틀었어야 하는 거잖아.
그때부터 아쉬워하기엔 너무 아까운 거예요.
뭐가?
그러니까... 가능성 같은 거겠죠.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 가능성...
어떻게 그런 걸 알고 있지?
그런 질문을 봄에 품었다면 지금쯤 어느새 이런 식으로 변해 있는 거예요. 어떻게 그런 걸 모를 수 있었을까?라고... 인간의 아쉬움도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군.
어쨌거나... 1986년이 가고 있어요. 그리고 다시는...
안 오겠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 박민규, 28~29쪽 중.




12월이 된 순간부터 크리스마스 시즌이다. 경제 불황이다 뭐다 하더라도 전구 옷을 입는 나무들과 곳곳에 세워지는 큰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면 크리스마스인가? 싶기는 하다. 그래도 확실히 크리스마스 기분을 내주는 건 바로 캐롤. 요 몇년간 크리스마스 기간에 설레지 않았던건 다 캐롤을 많이 듣지 않아서 일거다. 올해는 캐롤을 의무적으로 자주 들어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다녀야겠다. 매일 자기전엔 크리스마스 이브에 펑펑 눈이 쏟아지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게 해달라고 달님을 비롯한 소원들어주기 바쁜 신들께(수능끝나고 좀 한가하지 않으시려나.) 빌어야겠다. 12월은 늘 아쉬움과 설렘과 그리움과 행복함이 비빔밥 마냥 한데 어우러져 보내게 된다. 제일 감상적으로 변하는 달이 아니려나(물론 본인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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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봤다. "하얀 어둠속을 걷다." 이 말이 정말 좋다. 계속 곱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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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 Libris - 서재 결혼 시키기' 읽었다. 추천해 주신 랭보님 ㅂ양 고맙습니다.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아니면 그냥 책을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읽어볼만 하다. 강추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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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 공연 들었다. 조근조근 목소리가 참 좋다. 혼자라서 아쉬웠지만 혼자라서 더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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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조추첨을 보는데 아프리카 문화가 참으로 보기도 듣기도 좋다. 라이온킹을 내가 괜히 좋아하는게 아니였군. 월드컵도 있고 하니 구경가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가도 무서워서 못가겠다. 그 때 되면 좀 바뀌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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